일을 하다가 턱턱 막힐 때가 있다.
답답해서 이것저것 하다 보면, 시간이 후딱 지나간다.
그럴 때면 늘 시간을 바닥에 버린 기분이 든다.
머리로는 어차피 잡고 있어 봤자 안 됐으니까, 그러니까 그 시간에 다른 걸 하는 게 더 생산적인 거야.
라고 생각하지만...
마음은 여전히 불편하다.
어딘가에 버린 시간을 다시 주워와야 할 것 같고,
내일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.
그래서 늘 내일 더 열심히 하면 된다고
나 자신과 타협을 보지만
막상 다음 날의 나는 어제의 나와 똑같다.
죽다 살아나는 경험을 하고 나서도 안 바뀌는 사람도 있다는데...
고작 하루 다짐으로 내가 얼마나 달라지겠냐 싶긴 하다.
음, 올 초에 세웠던 내 계획을 떠올려보면 더 그렇긴 하다.
벌써 11월의 막바지를 달려가고
올해의 달력도 한 장이 남았는데...
나, 뭐 하고 살았지??
분명, 일을 열심히 한 건 같은데...
딱히 진도가 나가지 않은 이 느낌적인 느낌???
우울하네.
ㅠㅠ
올 초에 세웠던 계획들을 떠올리다 보니
내 생각의 흐름은 어느새 내 삶을 훑고 있더라.
일하기 싫은 자는... 늘 이렇게 딴생각할 거리를 늘려간다 ㅋㅋㅋ
여하간
내 삶은 꽤 심플했었다.
10대에는 부모님의 이정표가 있었고,
20대의 삶은 홀로서기 위해 앞으로 달려가기 바빴다.
30대에 들어선 나의 삶은 머뭇거림의 연속이었다.
이게 맞나?
20대에 이렇게 했었는데?
나 잘 걸어왔어?
성인이 되고 10년, '어리니까'라는 말을 졸업하고 내 스스로의 힘으로 해야 할 것이 늘어나면서
점점 더 머뭇거리게 된다.
그래서 아주 살짝 바라본다.
내년에는 부디, 모든 일이 잘 풀리기를.
내 일에도, 내 계획에도 머뭇거림이 없이 쭉쭉 밀고 나가기를...
(남은 한 달, 초에 세운 계획 조금이라도 지키게 열심히 해 봐야지!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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